<보도> 또 다시 발생한 수강신청 문제, 학생 혼란 빚어 (한성대신문, 576호)

    • 입력 2022-04-0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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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2-07-20 17:55

데이터 입력 오류가 원인, 시스템 보완 예정

지난 3월 3일 진행된 2차 수강신청 정정기간에 주·야 교차 신청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주·야 교차 신청에서 학생은 본인이 소속되지 않은 시간대의 강의를 신청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수강신청을 위해 대기하던 학생들이 큰 혼란을 겪는 등 불편함이 야기됐다.

교차신청이 마비된 것은 신청을 개시하는 오전 11시부터였으며, 대략 4분간 이어졌다. 대학본부 측은 문제가 발생한 즉시 정보화팀을 통해 해결하고자 했으나 약간의 시간이 걸린 것이다. 이에 학생 측은 형평성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정상화가 1분 만에 될지 2분 만에 될지 ‘깜깜이’ 상태에서 수강신청을 마무리한 것은 공정하다기보다 운의 요인이 더 크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지승빈(IT응용 4) 총학생회장은“4~5분 만에 강의를 신청하도록 조치한 것은 공정성을 배제한 아쉬운 대처가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해당 문제는 수강신청 데이터 입력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교의 수강신청 시스템은 수기로 데이터를 입력해야 하는 방식인데, 수강정정 기간의 종료 시간을 설정할 때 실수로 작년 연도가 입력된 것이다. 김현미(학사지원팀) 팀장은 “수강신청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입력하기 위한 과정과 조건이 까다롭다. 담당자가 날짜와 시간을 설정하면서 실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승주(학사지원팀) 팀원은 “종료시간을 잘못 입력하면 학생에게 시스템이 열리지 않는다”라며, “이유를 막론하고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사건은 불과 몇 분 만에 수습됐지만, 교차신청을 위해 대기하던 학생들은 혼돈에 빠졌다. 본부에는 학생의 전화가 빗발쳤고, 문의 전화를 한 학생에 한해 서면신청의 방식을 통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안 팀원은 “학과에서 서면신청을 위해 염두하는 자리가 있다. 만약 정원이 30명일 경우 최대 33명 혹은 34명까지 받아주기도 한다”며 “많은 학생이 수강신청 문의를 위해 학사지원팀으로 연락했다. 전화 온 학생을 대상으로 잔여 인원이 있는 강의에 한해 조교 및 교수와 통화할 수 있도록 연결해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이러한 사후처리 방식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문제에 대해 학교 측에서는 아무런 공지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 부서에 직접 연락한 학생에 한해서만 서면신청 방식을 알려줌으로써 본부를 믿고 인내한 학생들에게 모든 피해를 떠넘겼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학생은 “본교가 전체 공지를 게시해 피해 학생의 규모를 조사해야 했다”며 “이에 대해 조사조차 하지 않고 사후처리를 진행한 것은 부당하게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팀원은 “모든 학생이 교차 수강신청을 할 수 없는 동일한 상황이었다”며 “피해를 본 학생을 전부 구제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작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던 충남대학교의 경우, 문제가 발생하자마자 수강신청 일정을 2주 연기해 학생 모두가 동시에 수강신청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타 대학의 대처 방식에 본교 측은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타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수강신청 재시작은 학사지원팀 차원에서 논의해보겠다. 다만 완전히 수강신청을 초기화한 후 재시작하면 기존에 신청에 성공했던 학생들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충분한 검토 후에 도입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본교는 이와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위해 오는 2학기부터 관련 시스템을 보강할 방침이다. 김 팀장은 “이번과 같은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수강신청 데이터 정보 입력 시 오타가 발생하면 타 항목이 입력되지 않도록 시스템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시스템이 완벽할 수는 없어서 매 학기마다 조금씩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것 같다. 학생들의 너른 양해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몇몇 대학은 수월한 수강신청을 진행하고자 데이터를 직접 입력하지 않는 전산화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지 회장은 “교내 수강신청 시스템을 하루빨리 개선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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