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초 계획된 수업 방식 유지
대면 전환, 수강생 전원 동의 必
선호 수업 방식 교수·학생 엇갈려
‘2022학년도 1학기 9주차 이후 수업운영(이하 수업운영)’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지난 4월 26일 발표됐다. 대학본부는 9주차 이후부터 기존에 진행하던 수업운영 방식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나 대면수업 확대 역시 허용했다. 또한 이번 수업운영에는 대학본부에서 시행한 ‘2022학년도 1학기 9주차 이후 및 코로나 이후 수업운영 방식 선호도 설문조사(이하 설문조사)’ 결과가 반영됐다. 설문조사에는 교·강사 436명 중 178명(40.8%)이, 재학생은 6,640명 중 2,040명(30.7%)이 참여했다.
대면강의 확대에 대한 세부 계획도 공지됐다. 교·강사는 운영 중인 블렌디드 수업을 실시간 화상강의에서 대면강의로 전환하고자 하는 경우, 수강생 전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모든 수강생이 대면수업 전환에 동의하면 담당 교·강사는 교무처장에게 이를 승인받은 후, 제한적대면수업특별위원회의 추가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다만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수업을 운영하는 경우, 수강생 전원의 동의는 요구되지 않는다. 녹화 강의와 대면 및 실시간 강의를 나눠 진행하는 블렌디드 수업과 달리, 하이브리드 수업은 대면수업을 진행할 때 실시간 화상강의를 동시에 진행한다. 안승주(학사지원팀) 팀원은 “상당히 원거리에서 통학해야 하는 학생 등은 비대면으로 수업을 들을 수밖에 없다. 그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수강생 전원 동의를 대면수업 전환의 조건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학생과 교·강사 모두 기존 수업계획서대로 강의 방식을 유지하는 편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사지원팀 주도 하에 실시된 설문조사에는 9주차 이후 수업운영 방식에 대한 질문이 존재했다. 이에 대해 재학생의 75.8%, 교·강사의 61.8%가 ‘각 교과목별로 학기 초 계획된 수업운영 방식 유지’를 선택했다. ‘대면수업 확대(학생 의견 수렴 후 추가 신청)’ 항목은 재학생 16.3%, 교·강사 24.2%를 기록했으며 ‘블렌디드 수업 중 실시간 화상강의를 전체 대면수업으로 전환’ 항목에는 재학생 7.9%, 교·강사는 14%를 차지했다. 민경진(상상력교양대학 기초교양학부) 교수는 “학기 초에 수업계획서를 통해 수업 방식을 파악하고, 그것을 토대로 한 학기의 계획을 세웠기에 중도에 대면으로 전환하면 곤란하다는 학생들이 있었다”고 전언했다.
이외에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종식 이후 선호하는 수업운영 방식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해당 물음에 대한 의견은 재학생과 교· 강사가 엇갈렸다. 재학생 응답자는 비대면수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렌디드(온라인+실시간)(31.3%)’ 응답이 가장 많았고, ‘100% 온라인(29.4%)’, ‘블렌디드(온라인+대면)(22.7%)’, ‘100% 대면수업 (16.6%)’이 뒤를 이었다. 하신범(패션 2) 학생은 “통학하면서 소모되는 시간을 생각하면 원하는 장소에서 들을 수 있는 블렌디드 형식이 학생 입장에서는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학생들도 그런 부분 때문에 비대면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교·강사 응답자는 대면수업을 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많은 교·강사가 ‘100% 대면수업(36.4%)’을 택했다. ‘블렌디드(온라인+대면)(30.5%)’, ‘블렌디드(온라인+실시간)(23.8%)’, ‘100% 온라인 (9.3%)’이 그 뒤를 이었다. 강상구(크리에이티브인문학부) 교수는 “대학 수업은 강의실에서 직접 얼굴을 보고 진행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학기는 기존의 방식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차차 비대면강의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설문조사는 교육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오미크론 이후(포스트 오미크론) 학교 일상회복 추진방안’에 근거해 시행됐다. 해당 방안에는 ‘수강생의 의견 수렴을 거쳐 수업 방식을 변경’하라는 권고가 담겨 있다. 대학본부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의 수업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교육부에서 대학에 자율권을 부여한다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안 팀원은 “모든 구성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지만 의견 조율을 통해 가급적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수업을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