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산교육문화재단의 양광용 회장을 만나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항상 시간에 쫓긴다. 더 많은 돈을 모아, 더 나은 미래를 살기 위해서는 눈 코 뜰 새 없이 바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나만 생각하기에도 벅찬 세상의 흐름에 역행하며, 남을 생각하고 있는 약산교육문화재단의 양광용 인터그룹 회장을 만나보았다.
Q. 그동안 어떤 나눔활동을 해오셨나요?
A. 1997년도 12월 3일 IMF관련 뉴스를 접하였고, 모두가 힘든 상황이므로 도움을 주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첫 기부활동을 시작하여 20년째 제 고향 완도 약산면의 약산 초등학교에 운동복 후원을 해오고 있습니다. 약산 중·고등학교, 다문화 가정과 노인 요양 시설에도 후원을 해왔으며,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에는 실종자 가족을 위해 9000만원 상당의 패딩점퍼 300벌과 츄리닝 바지 300벌을 전달하였습니다. 앞으로는 저희 면의 장애인 가정과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Q. 나눔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는 사회 전반에 있어, 나눔이란 ‘누군가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보다 많은 사람이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선, 누군가 나눔을 실천해야 합니다. 모두 나눔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모두 ‘언젠가 해야지’라고 생각할 뿐, 실천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때문에 제가 그 ‘누군가’가 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도 나눔을 ‘자신도 해야 하는 일’이 라고 생각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들에게 1년에 한번씩, 딱 3번만 한 곳에 정기적인 후원을 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나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게 되어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절대 멈출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Q. 어떻게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저는 대상을 멀리서 찾지 말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따져볼 때, 집약적인 후원을 하는 것이 광범위한 후원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공동체에 애정을 갖는 것이 더 나은 세상이 되기 위한 첫 걸음이므로, 나눔을 통해 이를 실현시켜야 합니다.
찬바람이 불수록 옷깃을 단단히 여미듯이, 힘든 세상일수록 다른 이를 생각하는 마음은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나 혼자 먹고살기에도 충분히 힘든 인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자신만을 위해 살아간다면 찬바람은 더 거세지기만 할 것이다. 메마른 현실에 봄날이 오기를 원한다면, 다른 이에 대한 사랑과 나눔이 필요하지 않을까.
유은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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