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빛을 담은 일상 (제17회 사진공모전)

    • 입력 2023-06-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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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3-06-12 00:02

‘찰칵! 당신의 순간을 보여주세요’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한성대신문사 주최의 ‘제17회 사진공모전(이하 사진공모전)’이 개최됐습니다. 학생부터 교직원까지 모든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는 사진공모전의 심사를 맡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사진공모전을 통해 한성대학교 학생과 교직원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며, 한성대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게 됐습니다.

심사는 ▲작품성 ▲구성감 ▲완성도 ▲내용성 ▲창의성 등의 다섯 가지 기준으로 각각 20점을 부여해 총 100점 만점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내용성’은 출품자의 기획 의도와 작품의 주제가 적합한지를 고려해 평가했습니다.

사진은 빛의 예술입니다. 우리가 빛이 있어 사물을 인지하듯 한 점의 사진 작품 또한 빛으로 그려낸 빛의 예술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빛을 이용해 작품으로 승화시켜 예술로 탄생되는 것입니다.

최우수작인 이신영(사회과학 4)의 <6년 동안 함께한>은 졸업을 앞둔 학생이 학교와 바쁜 일상을 뒤돌아보며 미처 보지 못한 학교의 모습과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을 담은 작품입니다. 작품의 기획의도와 작품성이 매우 우수합니다. 작품에서 나타난 전기선들은 젊은 20대의 삶과 무한 경쟁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학교의 야경은 우리의 보금자리인 행복으로 가는 길의 종점이자 안식처로 표현돼 떠나는 자신의 행복의 집을 그리는 마음을 잘 표현했습니다.

김진우(인문 1)의 <대비>는 가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이 작품은 늘 오가던 계단에서 빛과 어둠의 조화에 우리 인간의 이중적인 면과 환경오염에 대한 의도를 내포했습니다. 흑과 백의 대비를 통해 인간의 모순적인 존재와 환경 문제를 표현한 내용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매우 우수한 작품성과 창의성, 내용성을 갖춘 작품이 많았지만 최우수작 1점, 가작 1점만을 꼽아야 함이 아쉽기만 합니다.

다양한 작품 중에는 강민아(ICT 3)의 <마지막 기회>, 권유진(사회과학 3)의 <영화가 끝난 뒤>, 남윤서(무용 1)의 <창문 밖 그림, 그림 속 창문>, 유민정(사회과학 4)의 <한낮의 언덕>, 홍민혁(사회과학 1)의 <현대와 과거의 공존> 등의 작품도 우수했습니다.

사진공모전에서 아쉽게 낙선하신 모든 출품자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과 수고하셨다는 격려의 말씀을 전합니다.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의 예술성은 조금 미숙하지만, 그 속에는 노력과 열정이 담겨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성대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심사평을 갈음합니다. 공모전은 경쟁의 장이지만, 참여하고 노력한 모든 분들은 이미 큰 성취를 이뤘습니다. 다음 기회에는 더욱 빛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계속해서 열정과 창의성, 그리고 행복으로 가는 집을 위해 성장해 나가길 바랍니다. 훌륭한 사진 작품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전달하고, 더 멋진 작품을 세상과 나눠주시길 기대합니다.

심사위원 : 호준진(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약력>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사)한국사진작가협회 교육전문위원회 위원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촬영지도자, 교육지도자

(사)한국사진작가협회 29대 이사

(사)한국프로사진가협회 교육자격위원회 위원

FPIC 원격평생교육원 원장

아쉬운 작품들

마지막 기회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꽃에는 살랑거린다는 말이 어울린다. 하지만 그물 같은 쓰레기에 갇힌 꽃의 흔들리는 움직임은 마치 물고기의 퍼덕이는 몸짓 같다. 절 대적으로 아름다울 것이라 여겼던 풍경조차도 작은 행동 하나에 정반대의 이미지를 갖게 된다. 심하게 오염된 지금의 환경조차도 다시는 못 볼 풍경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을 되새긴 사진이다.

강민아(ICT 3)

현대와 과거의 공존

부산 복천사에 바라본 일몰

홍민혁(사회과학 1)

한낮의 언덕

마이애미 해변 뒤에서 찍은 한낮의 언덕입니다. 햇빛의 따스함과 초록색 언덕이 주는 포근함을 느끼며 그 순간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푸른 하늘과 초록빛의 언덕이 주는 편안함을 느끼며 마이애미 해변의 언덕을 상상해보면 어떨까요.

유민정(사회과학 4)

창문 밖 그림, 그림 속 창문

북촌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들어간 카페에, 우연히 올라간 2층이었다.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평온하고 잔잔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뒤에 있던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기와지붕 위에 나란히 앉아있는 토끼와 고양이가 퍽 귀여웠다. 한참 동안 그림을 보다가, 눈을 돌려 창밖을 봤을 때 무언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그림 속의 기와지붕과 똑같은 지붕이 창 밖에 있었다. 그전엔 알아채지 못했는데. 내가 모르는 시간에, 저 토끼와 고양이가 정말 지붕 위에 올라가 있었을 것만 같았다.

남윤서(무용 1)

영화가 끝난 뒤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가벼운 얘기 주제로 자주 나오는 것은 아마도 "취미가 무엇이세요?"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항상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고 극장에 가서 영화보는 것을 즐깁니다." 라고 이야기 하는데요. 제가 이렇게 확신을 갖고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꽤나 분명합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이유는 해방감 때문인데요. 조명이 꺼지고 모든 감각이 영화에 집중될 때의 은근한 무의식 상태를 좋아합니다.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그 무의식이 절실히 필요할 때가 있으니 그럴 땐 극장이 주는 해방감이 영화 말고 저에게는 없습니다. 이런 무의식의 상태가 쉽게 찾아오지 않으니 안정감을 찾고 싶을 때마다 영화관에 가곤 하는데요. 극장은 저에게는 가장 낮은 단위로 일상에서 도망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크레딧이 다 끝나기 전까지 의자에서 일어나지 않고 화면이 꺼지기를 기다립니다. 영화에 참여한 제작진들까지도 영화의 일부분이니까요. 그리고 저는 관객으로서 그 영화에 마지막 점을 함께하는 기분이 들고요. 그래서 저는 영화가 끝난 뒤까지 모든 부분의 영화를 다 사랑하는 것일 겁니다.

권유진(사회과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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