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 소소한 즐거움을 주기도, 탄탄한 스토리로 영화 시나리오의 기반이 되기도 하는 웹툰. 홍수민(애니메이션, 제품디자인 4) 학생은 웹툰 작가이다. 현재 카카오 페이지에서 ‘옥탑방 마왕성’을 연재중이며, 최근 대학만화애니메이션최강자전 만화부문에서 ‘달을 보는 개’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Q. 이번에 대상을 수상한 '달을 보는 개‘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나?
어린 시절부터 동물들과 함께 해온 만큼 동물에게도 인간과 같은 감정이 있다는 생각을 해왔다. 주인공을 사람이 아닌 동물로 설정하는 과정에서 동물의 감정에 주목하는 만화를 그려보자는 생각에 ‘달을 보는 개’를 그리게 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차별성을 인정받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Q. 어떻게 웹툰 작가를 꿈꾸었나?
중학생 때부터 만화를 좋아했다. 디즈니부터 일본 애니메이션까지 만화에 관련된 모든 것이 좋았다. 당시에는 막연했던 것 같다. 만화가 좋다는 생각에 만화로 입시를 치렀고, 우리학교 애니메이션 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애니메이션과 웹툰 중에서 고민을 하기도 했다. 회사생활 경험을 위해 들어간 광고회사에서 연출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여럿이서 하는 팀 작업이 많은 애니메이션에 비해 웹툰은 오롯한 내 생각을 연출할 수 있었다. 그래서 웹툰 작가를 꿈꾸게 되었다. 웹툰 작가라는 꿈은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사소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된 것 같다. 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즐겁고 편한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Q. 카카오페이지에서 ‘옥탑방 마왕성’이라는 웹툰을 연재 중이다. 기획 의도는?
여자 주인공은 이른바 ‘오타쿠’로 설정했다.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된 ‘오타쿠’의 세계가 웹툰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개그만화로 기획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지라는 포털의 특성 상 독자층이 주로 중고등학생이고 그 중에서도 여성임을 감안해, 잘생긴 남자 주인공에 로맨스 요소를 가미했다.
Q. 웹툰을 제작할 때 가장 고려하는 부분은?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다보니, 영상이나 레이아웃과 같은 연출의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다. 예를 들면 대사가 들어가는 컷에는 앵글을 잡는 각도를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스토리의 개연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화나 소설 등 모티브를 얻을 수 있는 매개체를 통해 스토리를 구체화해나간다. 한 화를 그리는 데 소요되는 시간도 긴 편이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 컷을 여러 번 그려야하는 성격 탓이다. 매번 마감이 힘들어 시작을 후회한 적도 있지만, 다음 화를 더 잘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Q. 웹툰 작가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그리고 싶은 웹툰이 너무나도 많다. 그 중에서도 미스테리, 스릴러 장르에 관심이 있다. 사건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하는 것이 아닌, 사건 속의 인간과 인간간의 감정변화를 표현하는 웹툰을 그리고 싶다. 아직 웹툰 작가의 꿈을 이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최종적인 목표나 원대한 꿈은 없다. 우연히 좋은 기회가 생기고 또 대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주어진 환경에서 현재 연재 중인 웹툰, 그리고 앞으로의 작품들에 몰두하고 싶다.
문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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