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획> 눈물과 환호로 뒤덮인 광장 (한성대신문, 610호)

    • 입력 2025-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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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5-04-14 00:00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이하 헌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했다. 이번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재판 과정에서 청년층의 영향력이 지대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던 2030 세대가 탄핵 찬성 집회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파면 선고 현장에서도 청년들은 한데 모였다. 그곳에서 청년들이 외쳤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12·3 비상계엄 이후 120일 넘게 이어온 탄핵 정국 속에서 2030 세대는 빛을 발했다. 집회에서 촛불과 응원봉을 들고 ‘탄핵 찬성’을 외치는 청년의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이들은 민주주의의 새로운 상징으로 거듭나며 윤 전 대통령 파면에 있어 결정적인 여론 형성 주체로 부상했다. 서강대학교 철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현주 학생은 “민주시민이라면 집회에 참가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집회 참가가 우리가 살아갈 사회를 지키는 일이기 때문에 힘을 보태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이나 장애인, 농민, 성소수자,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로 취급받던 이들이 중심이 됐다. 탄핵 정국 이전까지 이들은 평범한 사람의 시선으로 봤을 때 ‘타인’에 불과했다. 그러나 탄핵 정국 속에서 광장으로 나온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갖고 연대했다. 무관심 속 차별을 일상으로 살아온 이들의 의견이 특정 소수만의 몫이 아니라는 사실을 사회가 인식하게 됐다. 김 학생은 “여러 계층의 의견을 듣고 해결하는 게 결국 사회를 바꾸는 일”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약자의 결집은 청년들로 하여금 연대의 중요성을 느끼게 했다. 청년들은 현장에서 직접 사회적 약자의 연대를 목격하며 청년층 사이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김철규(윤석열 퇴진을 위해 행동하는 청년들) 활동가는 “약자들이 연대하고 힘을 합치며 민주주의를 지킨 모습이 중요하다”며 “모두가 평등하고 개개인의 시민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청년층은 지속적인 연대가 차별 없는 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표명한다. 타인에 대한 항구적인 관심은 더 나은 해결책을 고안하고, 이는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낳는다. 강예빈(성공회대학교 제40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부비상대책위원장은 “청년들이 사회에 관심을 갖고 발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언했다. 이어 단국대학교 법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김서희 학생은 “긍정적인 연대가 계속돼 사회 속 소외되거나 차별받는 사람들이 사라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청년뿐만 아니라 모두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밝혔다.

박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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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 발표 직후 환호하는 시민들 [사진 : 이승희 기자]

▲부둥켜안으며 안도의 눈물을 흘리는 두 사람 [사진 : 임지민 기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탄핵 인용 가결에 서로를 끌어안으며 기뻐한다. [사진 : 이승희 기자]

▲탄핵 인용 발표 후 행진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 [사진 : 박석희 기자]

▲피켓을 든 시민들이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외치고 있다. [사진 : 박석희 기자]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소속 위원들 [사진 : 박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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