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人>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현대가구, 수수코지(한성대신문,528호)

    • 입력 2017-11-13 00:00
수수코지 공동대표 신혜수, 김연수 학생
지금부터 소개할 우리학교 인테리어 디자인학과 4학년 신혜수, 김연수 수수코지 공동대표는 마치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밟은 것 같이 이제 막 창업에 발을 디딘 이들이다. 현재 수수코지는 한국형모듈가구 브랜드를 주력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하여, 본격적인 사업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 한국형모듈가구란 무엇일까. ‘한국형’이라는 것은 못을 사용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짜맞춤 결합방식을 의미한다. 또한, ‘모듈가구’는 한 덩어리로 된 가구가 아니라, 각각의 기능을 지닌 가구를 서로 결합시켜 나만의 맞춤형 가구를 구성할 수 있도록 제작한 가구를 말한다. 이 두 가지 특징을 합친 것이 바로 한국형모듈가구다. 수수코지를 장차 한국을 대표하는 가구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는 그들의 창업 이야기를 들어보자.
Q. 1인 가구(家口)를 위한 가구(家具)라고
A. 한창 사업을 기획할 때, 여러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중 혼자 사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사업 구상에 큰 도움이 됐다. 학생들이 큰 가구는 좁은 자취방에 들어갈 수 없고, 또 완성형 가구는 가격적인 측면에서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런 1인 가구의 사정을 고려해 모듈가구를 만들어보고자 기획했다. 모듈가구는 상대적으로 부피도 작고,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Q. 왜 굳이 우리나라 기법을 선택했나
A. 일단 우리나라에서 가구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북유럽이나 일본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에 초점을 맞춰 알아본다. 우리나라 가구를 “공예품같은 고가의 제품”, “실생활에 두고 쓰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우리나라의 전통적 요소인 ‘짜맞춤 기법’에 현대적 요소인 ‘모듈’을 결합한 새로운 디자인을 고안했다.
Q. 짜맞춤 기법을 사용한 이유는 뭔가?
A. 사실 나무와 못은 상성이 좋지 않다. 그래서 못을 이용하지 않고 조립해 쓸 수 있는 조선시대 짜맞춤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목공 업계에서도 짜맞춤 기법을 쓰고 있고, 못 없이 접착제만 사용하는 ‘맞춤 방식’도 사용하고 있다. 이 방식들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가구를 완성품으로 배송하는 것이 아니라, 짜맞춤 기법의 특성에 맞게 고객이 직접 조립할 수 있도록 플랫팩(Flat-pack, 납작한 상자에 부 품을 넣어서 파는 자가 조립용 가구) 형식으로 배송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
Q. 학업과 사업을 병행하며 겪는 어려 움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A. 창업을 시작할 때 서로 약속했던 것이 있다. 오전 11시부터 6시까지는 일을 하고 그 외 시간은 각자 학업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졸업 작품과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 계획보다 일정이 늦 어지는 등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포기하진 않을 생각이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서있는데 여기서 포기하면 그 후에도 아무것도 못할 거라 생각한다.
Q. 디자인 분야로 창업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A. 아무래도 IT분야는 창업이 강세라서 IT관련 정보와 사업 지원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디자인 계열은 아직 상대적으로 지원이 열악하다. 또한, 디자인 분야는 진입 장벽이 낮아 전공자가 아니라도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디자인을 공부하고 나온 사람들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는 점도 아쉽다.
Q. 창업을 시작할 때, 주변 반응은 어땠는지
A. 응원해주는 분들도, 걱정해주는 분들도 많았다. 또 학생 기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많이 받았다. 큰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준 분도 있었고,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신 분들도 있었다. 덕분에 힘을 얻어 계속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Q.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면
A. 제일 중요한 건 정보 싸움이다. 정보를 알면 쉽게 갈 수 있는 길도 잘 모르면 멀리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또 보통 ‘이걸 하겠다’는 식의 막연한 계획을 세우고는 하는데, 정확한 기한과 목표를 정해 두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만 한다. 초기에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지 못 한 탓에 실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몇 달동안 추진했던 일들이 현재까지 지연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탓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진행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처럼 업무가 지연되는 상황에 처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만약 창업 을 할 생각이라면 우선 멘탈부터 단련 할 것을 추천한다.
Q. 앞으로의 포부나 계획이 있다면
A. 다른 회사와 함께 공동 작업을 해보고 싶다. 가구 브랜드이다보니 공동 작업을 하는데 제한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목공 전문가와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가 콜라보 한 사례를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패션계, 외식업계, 예술계 등 다양한 분야의 회사들과 함께 일을 해보고 다방면의 작업을 통해 사업 범위를 넓히고 싶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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