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네? 제가요? 페인팅을요? (한성대신문, 535호)

    • 입력 2018-06-04 00:00

 셀프 인테리어에 관한 기초적인 내용을 파악한 당신. ‘풀바른벽지’로 셀프 인테리 어를 하고 나니 집안의 분위기가 한껏 살 아났다. 하지만 풀바른벽지는 패턴이 비교 적 단순해서, 이대로는 밋밋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무언가 색다른 모습을 더할 수는 없을까? 지금부터 한층 업그레이드된 셀프 인테리어의 세계로 떠나보자.
 사실 이쯤 되면 ‘좋은 인테리어란 무엇 일까?’ 의문이 들 법도 한데, 이에 대해 이주형 교수는 “좋은 인테리어는 공간을 가구로 채우는 것이 아닌, 깔끔한 공간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했다고 가정해보자. 커피잔 위로 문득 카페 조명이 비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세련된 감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주변에 휴지, 가방, 안경 등이 잡다하게 늘어져 있다면, 과연 우리는 같은 커피잔에서 동일한 감상을 느낄 수 있을까? 인테리어도 마찬가지다. 집안 전체에 화려한 가 구를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충분한 여백을 확보한 상태에서 특정 지점에 포인트를 주어야 훨씬 보기가 좋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이애경 디자이너는 페인팅을 추천한다. 그녀는 “페인트는 다른 인테리어 용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벽은 물론이고 가구, 문 등 다 양한 곳에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색상도 다 채로워서 쉽게 포인트를 줄 수 있다”고 페인팅의 장점을 어필했다
 페인팅을 할 때도 몇 가지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보양작업’, ‘샌딩’이 바로 그것이다. 보양작업은 페인트가 묻지 말아야 할 콘센트, 손잡이 등에 테이프를 붙여 페인트가 닿는 것을 예방하는 작업이다. 이 작업을 꼼꼼히 할수록 페인팅 후에 정리하기가 편하다. 샌딩은 일종의 사포질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 작업의 여부에 따라 페인트의 접착력이 달라진다. 페인트가 오래 지속되길 원한다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숙지해야 할 또 하나는 페인팅할 벽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벽이 갈라지고 구멍이 났는지, 벽지가 찢어져 있는지 여부에 따라 사전작업과 사용도구가 달라진다.
 벽에 균열이나 구멍이 있으면 ‘퍼티’라는 페인팅 도구를 사용해 구멍을 메꾸고 샌딩을 해야 한다. 퍼티를 바르고 샌딩을 하지 않은 상태로 페인팅을 하면 퍼티 자국이 그대로 남아 오히려 벽이 흉측해질 수 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퍼티가 완전히 마른 후 샌딩을 하고 페인트칠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나중에 해당 부분이 갈라져 한 번 더 페인팅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실크 재질의 벽지는 표면에 코팅이 돼 있어, 페인트 밀착력이 떨어지는데, 이때는 ‘젯소’라는 용액을 바르고 페인팅을 하면 밀착력이 강해져 페인트칠이 잘되고 유지도 오래된다.
 셀프 인테리어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대부분 조명 욕심을 내게 되는데, 전기시공이 필요한 인테리어만큼은 섣불리 도전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인테리어를 할 때는 뭐니뭐니해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전기 제품을 직접 만지다가 화재를 내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전기 시공비는 1만 원 수준이니 안전을 위해 전문가에게 맡기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김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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