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화정> 코딩 언어, 외계어인가? (한성대신문, 539호)

    • 입력 2018-11-19 00:00

 최근, 우연한 기회에 눈에 띄는 광고를 보았다. 쓱(SSG) 광고이다. 광고에서 나오는 말이 마치 외계어로 들렸기 때문에 두 연기자가 전달하려는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 전편 광고부터 찾아봐야 했다. 여러분에게 코딩 언어가 혹시 이와 같은 외계어로 들리고 있지는 않는가?
 4차 산업 대비의 일환으로 현 초·중고교 학생들은 올해부터 코딩 교육을 일정 시간 이상 이수해야 한다. 학생들이 인공 지능 언어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자신이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직접 제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나아가 코딩을 하면 학생들은 기계와 소통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도 길러질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차세대인 전 세계 학생들이 코딩을 배우는 데는 문제해결능력과 논리적 사고 증진을 위한 취지에 기반을 뒀다.
 하지만 코딩 교육의 발전은 서로 상이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하면, 아시아 권역 즉 우리나라, 중국, 인도가 주도하는 코딩 교육은 암기를 강조하는 데 반해 미국은 놀이를 통해 학생들이 원리를 깨우치도록 하고 있다.
 특히, 국내 코딩 교육은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려 또 다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초래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더 나아가 취업 준비생에게도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대학들이 코딩을 교양교육으로 가르치는 데는 학생들의 창의적인 문제해결력 향상이라는 본질적인 교육학적 함의가 있다. 마찬가지로 국·내외 많은 비영리 단체 및 주요 회사들이 나서서 전 국민이 코 딩을 접하고 익힐 수 있도록 계몽하고 있으며, IT 기업들은 일반인들도 코딩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기초교육 서비스를 앞다투어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누가 무엇을 정규 교과에 추가하지 않아도 스스로 미래 사회를 준비해 나아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코딩을 배워야 할 것이다.

현일선(교양영어교육과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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