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에 올라>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가치존중 (한성대신문, 540호)

    • 입력 2018-12-10 02:46

 비혼율이 높아지고 출산율이 낮아지는 시대가 왔다. 흔히 알고 있듯이 이유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이다. 그런데 지금보다 훨씬 먹고 살기 힘들었을 시기에도 결혼과 출산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를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원인이 무엇인지, 그 원인이 타당한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출산율 변화 의 이유는 더 이상 일손이 곧 경쟁력이 아니게 됐고 다양한 피임법의 등장으로 출산에 선택권이 생겨서다.
 여성의 지위는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상승했다. 비혼율 상승 원인은 여성이 과거와 달리 남성에게 기대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관습화된 가부장적 가정문화(여성은 집안일, 남성은 경제 활동)를 탈 피하는 현상으로 보인다.
 나는 이러한 사회현상의 원인은 위의 내용과 더불어 대다수의 사람들이 결혼과 출산의 본질을 고민하 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 현재에는 여성의 지위가 높아졌고, 선택권 없이 가사노동에 시달리던 과거에서 벗어나 선택권이 생겼다. 이 시점에서 결혼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분명 히 파악해야 한다. 물론 명확한 답은 나도 모른다.
 출산 또한 그렇다. 요 근래 뜨거운 화제인 ‘낙태’를 논하는 사람들을 보면 출산의 가치가 얼마나 폄하되 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단순한 생명 존중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내 몸의 주인은 나다’라 는 주장 하나로 아이가 생기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경이로운 과정인지는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
 어쩌면 허상일 수도 있지만, 이런 문제에서 벗어나려면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의 이분법적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고민해야 한다. 모든 인간의 존재를 인격적인 존재로 바라보았을 때 비로소 인간(人間)다운 사회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김나현(회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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