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수년간 지속된 우리학교 행정 논란…대학본부에게 묻다 (한성대신문, 543호)

    • 입력 2019-03-25 00:00

지난달, 수강신청 잔여 인원 부족으로 서면신청을 하기 위해 100명 가까이 되는 디자인대학 학생이 학교에서 밤을 새워가며 대기한 사태가 발생했다. 연이어 1차 수강정정기간에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면서 페이스북 ‘한성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 트랙제와 교직원·조교들의 행정서비스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게시되는 등 불만이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조짐을 보였다. 이에 따라 본사는 3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에 걸쳐 본교 학우들을 대상으로 ‘우리학교 행정 만족 및 신뢰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실제로 대다수의 학우는 우리학교의 행정 처리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으며 불신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만족도 조사의 응답은 ‘불만족 (59.8%)’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 매우 불만족(25.0%) ▲만족(12.5%) ▲매우 만족(2.7%)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 행정에 불만족하는 이유는 ▲ 업무 처리 속도가 느려서(49.2%) ▲학생의 건의사항을 잘 반영하지 못해서(32.0%) ▲교직원이 학생에게 불친절해서(11.0%) ▲기타(7.8%) 순이었다. 만족하는 이유로는 ▲교직원이 학생에게 친절해서(50.0%) ▲기타(25.0%) ▲업무 처리 속도가 빨라서(21.4%) ▲학생의 건의사항을 잘 반영해서(3.6%)로 나타났다. 신뢰도 조사는 ‘불신(55.2%)’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그 뒤로 ▲신뢰(24.0%) ▲매우 불신 (18.6%) ▲매우 신뢰(2.2%)의 응답을 보였다. 학교 행정에 불신하는 이유는 ▲업무 처리가 신속하지 않아서(28.6%) ▲업무 처리가 정확하지 않아서(26.2%) ▲건의사항이 잘 반영되지 않아서(25.0%) ▲업무 처리가 일관적이지 않아서(17.1%) ▲기타(3.1%) 순이었다. 신뢰하는 이유로는 ▲업무 처리가 일관적이어서(25.0%) ▲건의사항이 잘 반영돼서(22.9%) ▲업무 처리가 정확해서 (20.9%) ▲기타(20.8%) ▲업무 처리가 신속해서(10.4%)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에서 드러난 학우들의 불만사항은 크게 ‘장학금 지급 지연’, ‘수강신청 잔여 인원 부족 사태’, ‘교직원·조교의 근무 행태’로 분류됐다.

장학금 지급 지연 논란… 해결 위한 본부의 노력

장학금 지급 지연 항목에서 가장 큰 불만이 표출된 것은 ‘근로면학장학생 장학금(39.3%)’, ‘튜터링 장학금(14.3%)’이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는 “근로면학장학금이 단 한 번도 공지한 기간에 지급되지 않았다. 학기 중 한 번, 종강 후 3주 뒤에 지급되는 것도 느리다고 생각하는데 그 기한도 못 지키고 항상 연기됐다”고 말했다. 또한 학우들은 지난 학기에 진행했던 한성튜터링 장학금이 다음 학기 개강에 임박해서 지급된다는 것에도 불만을 느꼈다. 또 다른 학우는 “한성튜터링 장학금의 ‘언제 입금될지 모른다는 것’도 불만”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황준식(학생장학팀) 팀원은 “그동안 근로면학장학금을 일괄적으로 결재하여 지급했기 때문에 근로면학생의 출근부를 늦게 낸 부서가 있어 지급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총학생회와의 미팅 결과, 앞으로 출근부를 늦게 낸 부서는 추후에 따로 결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제때 출근부를 제출한 부서의 근로면학생은 지급 지연으로 피해를 입히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한 장재혁(교육혁신원) 팀장은 “한성튜터링 장학금은 총 지급액이 커서 지급 절차가 다른 장학금에 비해 복잡하다. 절차 중 하나라도 차질이 생기면 지연이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정확한 지급일을 고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절차를 간소화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수강신청 잔여 인원 부족, 대학본부의 입장은?

금번 디자인대학 서면신청 사태와 같이 인기 많은 트랙의 경우, 잔여 인원 부족으로 ‘전공필수 강좌’를 수강하지 못하는 학생이 발생했다. 또한 16학번 이전 복수전공자도 1차 수강정정기간부터 복수전공 강좌를 수강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잔여 인원 부족 현상은 더 심화됐다. 이에 대해 조세홍 교무처장은 “대학 본부에서는 학생들의 강좌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장바구니 제도를 시행해 이를 토대로 분반을 결정한다”며 “장바구니 수요가 정확하지 않아 반 개설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학생들이 장바구니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학우들은 설문조사에서 “전공필수 강좌를 수강하지 못해 계절 학기나 초과 학기를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기가 많은 트랙·학과는 유입 장벽을 높여서 인원을 제한하거나 분반을 증설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2월 디자인대학 서면신청 관련 인터뷰에서 김기호(디자인대학 교학팀) 부장은 “교무행정과 수업행정 등의 정책은 교무처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각 트랙과 학과는 교무처 허가 없이 전공 강좌 분반을 마음대로 증설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무처장은 “교무처는 재정적으로 가능하다면 분반 증설 요청을 최대한 허용해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익명의 한 학우는 “수강신청 잔여 인원 부족으로 밤샘 서면신청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분반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본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학본부, 행정 민원 해결책 밝혀

만족도 조사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한 학우들은 직원들의 태도에 만족한 반면, ‘불만족’과 ‘매우 불만족’에 응답한 학우들은 이들의 근무 행태를 지적했다. 이들이 지적하는 우리 학교 행정 서비스는 크게 ▲불친절 ▲근무태만 ▲근로면학생·조교의 업무 인지도 및 전문성 부족으로 분류됐다.

이에 대해 황 팀원은 “학생장학팀은 작년 2학기부터 근로면학생을 업무에 투입하기 전 사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각 부서는 특성에 따라 근로면학생들에게 세부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장영우(총무인사팀) 팀장은 “총무인사팀은 이미 조교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업무 전문성과 안정성 제고를 위해 추가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존에 각 부서 내부에서 직원을 평가하는 ‘평가 체크리스트’가 있었다. 평가 체크리스트에 ‘친절성’ 항목을 추가해 인사고과에 반영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학생이 교직원을 직접 평가하는 것은 현실화하기에 여러 제약 요소가 있어 중장기적인 도입을 고민해보겠다”고 전했다.

장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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