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일까. 삶의 종착지인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렵기 마련이다. 우리는 통상 ‘죽음’을 멀리해야 할 부정적인 것으로 간주하며, 반대로 ‘살아있음’을 긍정적인 것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산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죽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모든 순간은 곧, 죽음이라는 종점을 향해 한 발짝씩 다가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제1회 이상한 실험전 ‘엄마의 이상한 P’에서는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죽어가는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실제 사람의 몸을 본뜬 이성 작가의 작품이 전시됐다. 이는 작가의 ‘우리의 몸 자체는 우리가 걸어 온 삶의 모든 것’이라는 생각이 반영된 것이다.
이상한 실험전은 현대미술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해 전시기획사 이상아트가 마련한 릴레이 전시다. 이상한 실험전의 첫 주자인 이번 전시는 4월 28일까지 종로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전시장에는 석고·회화 등 총 15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가 진행되던 지난 3월 30일, 이 작가는 그녀의 몸을 본떠 만든
석고 작품
하는 데 주체적으로 참여했음을 전하고자 했다”며 “우리가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과정 속에서 함께 소통했다는 것도 중요한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작품의 잔해는 전시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의 모든 회화 작품은 인간의 머리를 제외한 몸만 표현됐다. 이 작가는 “여기서 몸은 금기를 원하는 현대인의 욕망을 의미한다. 몸만 표현한 것은 문명사회에서 억압받는 현대인의 저항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회화 작품
본 전시의 이름이 ‘엄마의 이상한 P’인 것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이성 작가 본인이 엄마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엄마’라는 단어에 가둬 억압하는 사회에 대한 그녀의 반항이 궁금하다면 본 전시를 방문해보는 게 어떨까.
장선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