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한창이던 지난 여름방학, 상상빌리지 지하에서 누수와 곰팡이가 발생해 학생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해당 건물 지하는 일부시설을 제외하면 기숙사생뿐만 아니라 재학생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학본부는 기존에 발생하고 있던 상상빌리지의 누수 문제가 장마철을 맞아 더욱 심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7월, 학내 커뮤니티에 게재된 제보글에 따르면 상상빌리지 지하 천장에서 물이 새는 누수현상이 학생들에 의해 확인됐다. 작성자는 “심지어 복도에서는 곰팡내가 난다”며 “부실 공사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평소 상상빌리지의 운동 시설을 즐겨 이용하는 전유미(인문 2) 학생은 “운동하기 위해 방문한 GX룸 천장에서 물이 새어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 너무 습해 그곳에서 운동할 수 없었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지하에 물비린내가 진동하는 것은 물론, 요가실 벽면에는 곰팡이가 잔뜩 피어있어 불쾌감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는 기존에 발생했던 누수를 방지하기 위한 방수 설계를 진행했지만, 장마철에 비가 많이 와 더 많은 누수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진경(행복기숙사 유한회사) 행정실장은 “상상빌리지는 개관 이래 누수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해왔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설지원팀이 수시로 확인 후 건설업체와 관리 및 점검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정도영(시설지원팀) 차장은 “누수는 복합적인 이유로 발행한다”며 “건축공정 시공사에서 누수에 대한 보수를 수차례 시행했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방수 하자 공사는 기존 마감재를 철거하고 방수보수를 시행하는 큰 공사이기 때문에 단번에 누수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누수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찾아가며 조금씩 보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학교의 입장이다.
또한, 곰팡이는 외부 선큰(Sunken) 계단 화단 쪽 빗물 유입으로 지하에 위치한 요가실의 습도가 상승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 차장은 “요가실은 지하에 있다 보니 환기가 되지 않고 습도 조절이 되지 않아 곰팡이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누수와 곰팡이는 사전에 예방하기 힘들다는 것이 대학본부의 입장이다. “상상빌리지 설계 당시 방수 공사 후 담수 테스트(일정 시간 동안 누수 여부를 파악하는 실험)를 시행했지만, 이 테스트는 물이 고일 수 있는 곳에만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담수테스트를 시행할 수 없는 곳은 시공 당시 누수 여부 파악이 불가능 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요가실도 담수 테스트가 불가능했다”며 “이곳에는 방수 테스트(인위적으로 물을 뿌려 누수를 확인하거나 비가 올 때 누수를 파악하는 것)를 시행하며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개강 전까지 외부 방수보수와 실내 곰팡이 발생 부위 마감재를 교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