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스타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나? (한성대신문, 547호)

    • 입력 2019-09-02 00:00
    • |
    • 수정 2019-10-14 15:40

우리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 놓여있다. 남들보다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 상대를 견제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당장 요식업계를 생각해보면, 하루에도 수백 개의 자영업자가 개업과 폐업을 반복하고 그중 극소수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을 손쉽게 알 수 있다. 음식의 맛은 물론 매장의 분위기도 좋아야 하며, 차별화된 메뉴와 비주얼, 마케팅 등 홍보까지 빠짐없이 신경 써야 한다. 여느 업계가 그렇듯 크리에이터 시장도 그러하다. 크리에이터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MCN 역시 크리에이터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체계적인 서포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기본기는 탄탄, 핵심만 쏙쏙!

대부분의 MCN 회사는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크리에이터 지원’과 ‘크리에이터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때 크리에이터 지원에는 ▲영상 편집 ▲일러스트 디자인 제작 ▲방송 세팅 ▲유튜브 알고리즘 관리 ▲스튜디오 대여 등 제작 전반에 필요한 모든 과정이 포함된다. 이 과정들은 주로 콘텐츠 소재나 기술이 부족하더라도 기획력이 좋은 크리에이터를 돕는데 쓰인다. 크리에이터 육성은 1인 미디어에 갓 입문한 초보 크리에이터들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약 660팀의 크리에이터를 보유한 ‘트레져헌터’는 1년에 5~6번씩 모든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오프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권병민(트레져헌터 R&D 캠프장) 본부장은 “콘텐츠와 관련된 제작법을 비롯해 저작권과 세법, 소프트웨어 등 다방면을 주제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즉, 콘텐츠 자체에 대한 조언을 하거나, 영상을 제작하는 법부터 마케팅 등의 전반적인 지식까지 필요한 모든 영역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개별 채널에 맞춘 1:1 솔루션을 제시해 크리에이터별로 독자적인 채널을 개설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덕후를 위한 실물 영접은 필수

완벽하게 기본 교육과정을 마친 크리에이터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채널을 갖게 된다. 이때 구독자 수와 조회수가 월등히 높아지면, 크리에이터에게 아이돌 못지않은 ‘팬덤(Fandom)’이 형성된다. MCN은 이들을 위해 온라인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한다. 소수의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한 팬미팅이나 사인회 등도 있지만 최근에는 그 규모가 더욱 커져 하나의 축제를 형성하고 있다. 크리에이터가 오프라인으로 팬을 직접 만나고, 저마다의 콘텐츠를 뽐내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권 본부장은 “크리에이터는 주로 팬미팅 같은 단독 행사를 선호한다. 이밖에도 소속된 모든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개최한 페스티벌이 화제성이 높고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팬덤이 두터울 경우, 자신의 콘텐츠 분야와 관련한 MD(Merchandise)도 내놓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뷰티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경우 화장품을 타 브랜드와 런칭하거나 새로운 프랜차이즈 사업을 개시하는 식이다.

▲크리에이터 ‘양띵TV’의 MD인 인형과 페이퍼 토이. 양띵의 주 콘텐츠인 마인크래프트 캐릭터가 똑같이 구현돼 눈길을 끈다.

▲(오른쪽)뷰티 크리에이터 ‘유깻잎’이 런칭을 통해 발매한 화장품 화보. 크리에이터가 직접 향과 색상, 질감 등 모든 것에 참여했다. 사진 제공 : 트레져헌터

그런데 저도 들어갈 수 있나요

지금도 수백수십 명의 크리에이터가 MCN과 함께하고 있다. 혼자의 힘으로만 채널을 꾸리기 어려운 크리에이터에게 MCN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MCN은 어떻게 크리에이터와 손을 잡을까? MCN 업체들은 각자 기준을 세워 크리에이터를 모집하고 있다. ‘트레져헌터’는 구독자 수보다 조회수를 중점으로 두고 있다. 그러나 조회수가 적다고 좌절 할 필요는 없다. 주된 콘텐츠가 창의적일 경우에는 조회수보다 영상을 업로드하는 주기가 일정한지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이다. ‘마이룸TV’는 향후 한 달 동안 업로드 할 영상의 기획안을 받아 크리에이터의 역량을 판단한다. 문 대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이라며 “구독자가 1천 명 이하인 크리에이터에게는 빅데이터로 뽑은 인기 키워드 10개를 제시해 자신만의 영상 기획안을 제작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SDWN’은 10대 청소년만을 크리에이터로 모집하기 때문에, 10대에 걸맞은 콘텐츠를 제작하는지를 중점적으로 판단한다.

▲촬영을 위한 작업공간이 마땅치 않은 크리에이터에게 제공되는 스튜디오. 이곳은 크리에이터가 자신을 맘껏 뽐낼 수 있는 무대다.​

정수민 기자

[email protected]

댓글 [ 0 ]
댓글 서비스는 로그인 이후 사용가능합니다.
댓글등록
취소
  • 최신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