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학부·트랙제 병행 중 수강신청 혼란 일어… 원만한 제도 안착을 위한 노력 필요해 (한성대신문사, 547호)

    • 입력 2019-09-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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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9-10-16 17:01

▲한 학생이 낙산의 메아리에 올라온 경영학부 학생회장의 입장문을 읽고 있다.

지난 8월, 이번 학기 수강신청을 앞두고 학내 익명 커뮤니티 ‘한성대학교 대나무숲 (이하 대나무숲)’에 경영학부 전공과목 감소에 대한 불만이 연달아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들은 공통적으로 ‘전년도에 비해 감소한 3학년 전공과목 개수’와 ‘트랙제로 인한 수강신청 선택권 축소’에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이밖에 역사문화학부 내 트랙에서도 유사한 논란이 일어 학생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대학본부는 ‘문제가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자신을 경영학부 학생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대나무숲을 통해 “작년 3학년 2학기에 개설된 경영학부 전공과목은 10개였다. 그런데 이번 학기 경영학부 내 3개의 트랙에 개설된 3학년 전공과목은 도합 5개로, 절 반이나 줄었다”고 말했다. 학부제 학생이든 트랙제 학생이든 구분없이, 4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생들에게 트랙제 커리큘럼을 도입하면서 혼란이 일어난 것이다. 이어 그는 “심지어 기업경영트랙의 3학년 전공과목은 1개만 개설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같은 불만에 많은 경영학부 학생들이 공감을 표출했고 결국 해당 사안은 이슈화됐다.

이에 대해 경영학부 교학팀은 학생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박정민 (경영학부) 조교는 “개설된 전체 전공과목 수는 줄지 않았다”며 “트랙제의 시행으로 전체 126학점의 경영학부 전공과목이 3개 트랙에 배분돼 개설 과목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 뿐”이라고 전했다. 즉, 학부제에서 트랙제로 학사 제도가 개편되면서 발생한 ‘착각’이라는 것이다. 박 조교는 “1·2학기 동시에 개설되던 전공지정 과목들이 한 학기에만 열리게 된 것도 그 이유”라며 “이 때문에 학생들이 강의 선택 폭이 좁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2학기 개설 과목이 유난히 적은 이유에 대해 “학부제 과목들이 트랙제 커리큘럼으로 편성되면서 일부 교과목의 배정 학년이 이동됐다. 그 과정에서 트랙마다 커리큘럼 상 선행 과목을 고려하다 보니 특정 학기에 강의가 몰리게 된 것”이라며 “학생들은 자신의 학년에 맞춰 커리큘럼을 그대로 따라가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경영학부는 3학년 수강신청 하루 전 날, 학생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기존 트랙당 2과목씩 상호인정교과목으로 지정했던 것을 2·3학년 전공선택 과목 모두 상호 인정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박 조교는 “학생들의 졸업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수강의 편의성을 도출하고자 노력했다. 학생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김도회(경영 4) 경영학부 학생회장은 “개강 후 간담회를 개최해 학생들의 불만을 듣고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즉, 트랙의 특성상 모든 전공 과목을 이수해야하지만, 고학년에 전공과목이 편중되어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개설된 강의 수가 적어 논란이 된 학과는 경영학부뿐만이 아니었다. 한 익명의 학생은 역사문화학부 내 트랙에 개설된 2학년 전공과목이 적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실제로 역사문화학부에 소속된 글로컬역사트랙과 역사문화콘텐츠트랙의 교과교육과정을 살펴보면 개설된 전공과목은 3개뿐이다. 그는 “역사문화학부 내 2개의 트랙 모두를 선택한 2학년 학생들은 3·4학년에 남은 17개 과목을 수강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박준철(크리에이티브인문학부) 교수는 이에 대해 “역사문화학부는 트랙당 총 14과목만 개설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거의 모든 과목을 듣게 된다. 그래서 전공 선택의 폭이 더 좁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학사지원팀은 이번 논란에 대해 학부제가 트랙제로 변경되면서 발생한 어쩔 수 없는 변화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시원(학사지원팀) 팀원은 “트랙제와 학부제가 공존하며 변화되는 시점에서 일어난 문제” 라며 “내년 1학기 교과교육과정 편성 때 학부제 학생들이 전공지정 과목을 모두 들을 수 있도록 학부 측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전체 전공과목이 줄어든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서는 “학부제에서 트랙제로 변경되면서 배정 학년이 이동한 과목도 존재하지만 과목 수가 줄어든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한편, 2020년부터는 교과교육과정에 학부제 커리큘럼은 완전히 사라지고 트랙제 커리큘럼만 시행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당장 내년부터 복학하는 학부제 학생들은 현 상황과 마찬가지로 학부제 커리큘럼이 아닌 트랙제 커리큘럼을 따라야하므로 혼란을 겪게 될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현미(학사지원팀) 팀장은 “학부 측과 대비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학부제 학생들 가운데 커리큘럼을 이탈한 학생들은 자신의 학년에 맞지 않은 수업을 들어 전공학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학사지원팀은 “학생이 자신의 학년에 맞춰 커리큘럼을 따라 온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며, 경영학부 교학팀과 같은 입장을 취했다. 김 팀장은 “학년별 커리큘럼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벗어나 문제를 겪는 학생들까지 만족시키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김 팀원은 트랙제가 4학년까지 도입되는 내년에야 학부제 학생들의 전공학점 미달에 대한 문제가 해결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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