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인적인 최대 고민은 학생들의 취업이다.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이 모두 있는 학과나 트랙에서 학생들이 질 좋은 취업을 하도록 하는 것은 계속되는 고민일 수밖에 없다. 대졸 취업률은 60% 초반까지 하락해 있고, 정규직 등의 취업률은 훨씬 낮은 것으로 기억된다.
인구구조의 변화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현재에 닥친 상황은 양질의 일자리 보다 재정을 통해서 대응되고 있다. 2018년에 워낙 취업이 어려웠기 때문에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2019년은 상대적으로 높다. 이러한 취업자 수 증가의 30%가 재정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문제는 대응 방식이 양질의 일자리 제공이 아니기 때문에, 임시적이고 보수가 상당히 작을 수밖에 없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는 2018년 9월 이후 70만 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20대의 ‘쉬었음’의 인구도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며, 청년 확장실업률은 계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구조의 변화가 청년 취업에 미치는 영향은 2025년경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에 는 노동공급이 감소하기 때문에 97~98%의 고용률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 위하여 노동수요 측면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
먼저, 인더스트리 4.0과 관련된 일자리가 계속해서 제공되고 있지만, 아직 준비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 빅데이터, 인공 지능, 가상현실, 사물인터넷 등 모두 데이터와 프로그래밍을 기반으로 하지만 현장에서는 인력이 부족하다고 난리다. 1997년에 아시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데이터나 인공지능을 연구하던 사람들은 해외로 빠졌거나 현업부서로 발령 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신입사원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어느 정도의 단계에 와 있지 않기 때문에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 이외에도, 기존 산업은 빅데이터 기반 위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여기에서 숙련된 사람들을 구하기 어렵다. 석사나 박사는 이론을 바탕으로 실제 데이터와 모형을 접목해서 현실에 적용하거나 새로운 방법론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빠르다거나 IT를 기반으로 한다거나 플랫폼이라고 해서 모두 혁신이 될 수 없다. 안정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체계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혁신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체계 내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로 창업하는 것도 하나의 혁신이 될 수 있고, 기존 산업의 고용과도 연결될 수 있다.
김상봉(사회과학부 금융·데이터분석)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