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학송> 누군가의 마지막, 누군가의 시작 (한성대신문, 551호)

    • 입력 2019-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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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19-12-01 20:16



한 해의 마지막 계절에 닿은 지금, 한성대학교의 2019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올 한 해 본교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트랙제가 시행된 지 3년 차를 맞아 학교가 드디어 안정을 찾는가 싶었지만, 수강권을 두고 수강신청 기간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추운 겨울날 디자인대학 학생들이 서면신청을 하기 위해 학교에서 밤을 새우는가 하면, 경영학부에서는 학부제·트랙제 커리큘럼의 병행으로 혼란이 일었다. 뿐만 아니라 본교의 행정서비스가 논란이 되어 너나 할 것 없이 수많은 학생들이 공분했고, 익명 커뮤니티에서 성희롱 쪽지 피해를 입은 학생이 속출해 학내가 들썩였다. 상상파크 공사로 회화과 전시실 폐쇄, 노후화 된 공학관 시설 등 특정 학과 학생들이 불만을 표출한 사건도 있었다.

그 속에서 대학본부와 학생대표는 시정 조치를 취하거나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매번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하고 불만이 가시적으로 드러난 후에야 조치가 취해졌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었다. 또한 연말에 다다랐음에도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미진한 부분을 위해, 이들에게는 마지막까지 학교를 더욱 안정시키고 학생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그 가운데서 올 겨울은 한성대학교에 의미 있는 전환점이다. 많은 세대교체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먼저 당장 이번 달 말 총장 선출이 완료되면, 내년 2월부터 4년 동안 본교를 새롭게 이끌어 갈 신임 총장이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5명의 후보지원자 중 과연 어떤 이가 바톤을 건네받아 세대교체를 할지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지난 달 무사히 종료된 총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대표들도 일제히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다. 새롭게 학교를 꾸려나갈 이들이 전대 대학본부 및 학생대표가 해결하지 못한 숙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무수한 전환의 한 가운데서 <한성대신문>도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제45기 기자들이 대거 퇴임하기 때문이다. 작년 3월, 필자와 함께 이곳에 입사한 그들은 22개월간 <한성대신문>에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기자’와 ‘학생’ 사이를 오가며 여러 고난과 마주치기도 했지만, 지혜롭게 잘 헤쳐나가 결국 이 자리에까지 왔다. 특히 부족한 신임 편집국장의 곁을 든든히 지키는, 버팀목 같은 그들이었기에 편집국장으로서나 개인적으로나 아쉬운 마음이 크다.

하지만 누군가의 마지막은 곧 누군가의 시작을 의미하지 않던가. 45기의 시대가 막을 내린다는 것은 후배 기자들의 새로운 막이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배들, 그 위의 선배들도 그랬듯, ‘껍데기’는 가고 ‘새 알맹이’가 새롭게 발돋움하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아쉬운 마음은 접어두고,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세대교체를 맞이하려 한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라는 시 구절과 같이, 그들이 <한성대신문>을 떠나더라도 이것이 마지막 인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끝으로 <한성대신문>은 그들의 땀과 눈물방울이 섞인 200여 편의 기사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장선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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