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소화기·자동심장충격기 등 안전설비 관리 미비 (한성대신문, 580호)

    • 입력 2022-08-29 00:00
    • |
    • 수정 2022-08-29 00:25

대학본부 “매일 점검 어려워…발견 즉시 시정 조치 중”

사용 연한 초과한 소화기 발견

학내에 위치한 안전설비 관리가 일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화기는 화재를 초기에 진압함으로써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어, 공공기관 등에 비치된다. 본교 역시 규정에 따라 이를 적절하게 비치해야 한다. 그러나 본교의 일부 소화기 관리에서 소홀한 부분이 확인됐다. 소화기는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사용 연한이 제조연도로부터 10년으로 정해져 있는데, 17일 본교 건물 전체를 본지가 점검한 결과 이를 초과한 소화기가 일부 발견됐다. ▲우촌관 5층 1개(제조연도 2011) ▲진리관 1층 1개(제조연도 2011) ▲공학관 A동 3층 1개(제조연도 2001) ▲공학관 A동 1, 2, 5층 총 4개(제조연도 2002) ▲공학관 A동 1층 1개(제조연도 2011) ▲공학관 A·B동 5층 연결통로 1개(제조연도 2001) ▲공학관 B동 6층 1개(제조연도 2002) ▲창의관 3층 1개(제조연도 2003) ▲미래관 3층 창의열람실 내부 1개(제조연도 1998)가 목격됐으며, 안전핀이 제거된 소화기도 학송관 입구와 공학관 A·B동 5층 연결통로에서 각각 1개씩 발견됐다. 공하성(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화기 사용 연한이 초과되면 소화약재가 굳거나 용기가 부식돼 잘 방사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전핀이 뽑힌 상태로 방치되면 소화약재를 방출시키기 위한 가스가 누출돼 사용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내 소화기 현황에 대해 오윤권(자산관리팀) 팀원은 “6개월에 한 번씩 있는 종합정밀점검, 한 달에 3일간 외주 업체를 통해 진행하는 전체 점검 등을 통해 연한이 지난 소화기는 교체하고 있다”면서도 “1,000개가 넘는 모든 소화기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물건 방치 등 개개인 부주의도 다수

한편, 문을 개방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비치된 소화기의 위치를 임의로 옮겨 괴어 놓는 경우도 발견할 수 있었다. 공 교수는 “소화기를 제 위치에 두지 않으면 화재 등 정말 소화기가 필요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개개인의 부주의로 인한 문제도 눈에 띄었다. 연구관 1층 상상파크에는 화재 시 방화셔터가 내려오는 곳에 책걸상이 놓여 있었다. 방화셔터는 열이나 연기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하강하는 벽으로, 불의 확산을 막는 목적의 설치물이다. 방화셔터가 내려오는 곳에 물건이 비치돼 있을 경우, 화재 시 셔터 하강을 방해해 불을 막지 못하면 더 큰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미래관 창의열람실 앞 방수용기구함은 쓰레기통으로 가려져 있었다. 방수용기구함은 화재 시 진압을 위해 소방관이 사용하는 호스를 보관하는 함이다. 이에 대해 오 팀원은 “수시로 해당하는 부서에 주의를 주고, 점검 또한 이뤄지고 있다”며 “개개인이 무신경하게 방화셔터 하강 위치 등에 물건을 방치하는 행위를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점검 인력 확충은 비용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연구관 1층 상상파크 계단 옆, 방화셔터가 내려오는 곳에 책걸상이 비치돼 있다. [사진 : 정상혁 기자]

▲미래관 3층 창의열람실 앞, 쓰레기통이 방수 용기구함을 막고 있다. [사진 : 김지윤 기자]

자동심장충격기 비상망치 부재

자동심장충격기(이하 AED) 보관함을 깨는 비상망치가 없는 경우도 찾을 수 있었다. AED는 전류를 통해 정지 상태의 심장이 다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기구다. 학내에 설치된 AED는 손으로 쉽게 깰 수 없는 함 안에 들어있고, 이를 파괴할 수 있는 망치가 함께 비치돼 응급 상황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하지만 탐구관, 공학관 A동 1층, 미래관 지하 1층과 2층, 상상관, 상상빌리지 1층에 위치한 AED에는 망치가 부착돼 있지 않았다. 특히 탐구관 1층의 AED는 마주 보는 방향이 아닌 벽 쪽을 향하고 있어, 설비 자체를 반대편으로 돌리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AED 설치·관리 업체와의 연락은 건강관리실이 담당한다. 권후관(건강관리실) 실장은 “처음 AED를 설치할 당시에는 망치가 있었으나 지금은 없기 때문에 도난으로 추측된다”며 “망치를 구매해 2학기 개강 시점까지 비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탐구관 1층 엘리베이터 앞, 자동심장충격기(AED)가 벽에 막혀 있다. [사진 : 정상혁 기자]

정상혁 기자

[email protected]

댓글 [ 0 ]
댓글 서비스는 로그인 이후 사용가능합니다.
댓글등록
취소
  • 최신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