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전 마지막 신문을 마감하는 와중에 올해도 어김없이 학내 선거철이 지나갔다. 약 2년간 학내 취재를 전담하며 학내 임원들의 후보 출마, 선출 및 퇴직을 지켜봤지만, 그들이 오고 간 자리가 과연 아름다웠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현재 총학생회, 단과대 학생회, 학생복지위원회 등을 포함한 학생기구 대표들은 출마 당시 각각의...
요즘 신문 사회 면에서 ‘혐오’라는 키워드의 기사를 찾아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정치적, 사회적, 성별적인 다양한 이유로 사회는 혐오를 자행하며, 기꺼이 생산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실제로 주변을 조금만 신경 써서 둘러본다면, 본인이 자각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간에 혐오를 마치 유희마냥 소비하고 있는 사람들을 쉽사리 찾아볼 수...
알파고! 1년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대한민국 IT 업계를 뒤흔든 태풍과 같은 키워드이다. 그동안 알파고에 쓰인 딥러닝이라는 기술은 이제 IT 업계에서 모르면 간첩 소리를 들을 만큼 핵심 기술이 되었으며, 이와 더불어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DeepMind)’는 최고의 인공지능 개발 회사로 발돋움하였다. 최근 딥마인드에서는 알파고의 최종판인...
욜로는 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당신의 인생은 한번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최근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한 번뿐인 인생’, ‘순간에 충실하자’, ‘내가 즐거운 소비’ 등 현재 지향적인 ‘욜로라이프’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얼마 전 근로장학생과, 아르바이트로 바쁜 학생에게 왜 돈을 모으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그에 대한 대답은...
비정부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가 매년 발표하는 국가별 부패지수(CPI)는 그 나라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다. 실제로 덴마크와 뉴질랜드같은 선진국의 경우에는 부패지수가 낮게 나타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경제순위 10위권 안팎을 오르내리는 경제대국임에도, 지난해 받아든 부패지수 성적표에는 176개국 중 52위라는 초라한...
장장 10일이나 이어진 추석연휴가 드디어 끝났다. “10일이나 쉬었는데, 좋지 않으냐?”라고 누가 물어본다면 물론 좋았다고 대답할 수 있겠지만, 실은 대학언론에게 있어서 이번 추석연휴는 그다지 유쾌하지만은 않은 시간이었음을 고백한다. 대학언론의 취재는 반드시까지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취재원에게서 정보를 획득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에...
욜로는 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당신의 인생은 한번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최근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한 번뿐인 인생’, ‘순간에 충실하자’, ‘내가 즐거운 소비’ 등 현재 지향적인 ‘욜로라이프’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얼마 전 근로장학생과, 아르바이트로 바쁜 학생에게 왜 돈을 모으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그에 대한 대답은...
한국인의 매운맛. 요리프로그램이나 먹방, 식품 광고에까지 흔하게 쓰이는 문구다. 한국인은 매운맛을 좋아하고 잘 먹는다는 생각이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엽기떡볶이나 불닭볶음면처럼 더 맵다는 것을 앞세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품들도 있다. 애초부터 떡볶이와 볶음면 모두 매운 고추가 들어가지만 많은 사람이 더 맵고, 자극적인 맛을 원하니...
올해 초, 개강 전부터 학교 SNS가 떠들썩했다. 수강신청에 대한 문제였다. 이에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수렴하고 학교와 의견을 조율하고자 총학생회는 지난 2월 21일 낙산관 대강당을 빌려 학생 간담회를 열었다.그러나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놓던 것과는 다르게 간담회에 참여한 학생은 40명 정도에 불과했다. 결국 수강신청에대한 안건은 큰...
우리 문학사에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긴 조지훈 시인은 생전에 「주도유단(酒道有段)」이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굳이 풀어내자면 ‘음주에도 단(段)이 있다’는 뜻이다. 제깟 술 마시는 일에 무슨 단이 있고 급이 있냐고 따져 물을 수 있겠지만, 단지 시인의 풍류라고만 치부하기에는 글의 내용이 꽤 흥미롭다.시인은 주도(酒道)를 총 9급과 9단으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책을 읽는 사람을 만나면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그렇다고 말을 걸 깜냥도 안 되고, 예의도 아닌지라 책 표지를 쓱 보고 제목을 적어둘 뿐입니다. 그리곤 집에 와서 검색해보고, 괜찮다 싶으면 한 권 삽니다. 좋은 책일 때가 많습니다. 무겁고 딱딱한 책을 들고 다니는 수고스러움을 감내하려면 그만큼 재미있는 내용일...
새내기 학생만큼은 아니겠지만, 새내기 교수에게도 여러 신선한 체험들이 있다. 요즘 같이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 초저녁, 연구동 건물 위에서 조망하는 낙산과 서울 중심부의 빼어난 장관은 가장 즐거운 체험 중 하나다.학교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한양도성과 낙산(駱山)공원 일대 생태계의 변화는 놀랍다. 종묘와 경복궁, 창경궁 등의 녹지와 시내를...
240번 버스 논란이 오해로 벌어진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버스기사 딸이 SNS에 해명글을 게시하기 전, 버스기사는 어느새 버스에서 혼자 내린 어린아이를 따라 내리지 못해 울부짖는 어머니를 욕설과 함께 무시한 사형감 인간말종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버스 CCTV 판독 결과, 당시 어머니와 아이는 떨어져 있었고 아이가 버스에서 내린 후 버스 뒷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