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을 무척 좋아한다. 산은 내게 죽비를 내려치는 스승이자 다시 살아갈 힘을 불어넣어 주는 충전소다. 일상에서 무료함을 느끼거나 사람과 일에 부딪히며 조금씩 지쳐갈 때, 나는 어김없이 산으로 향한다. 세상사가 그렇듯 산에서도 목표한 지점까지 오르는 일은 무척 힘이 든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고, 땀이 비 오듯 흐른다. 그런데, 바로 그...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느덧 8월의 끝이 다가오는 지금, 2달째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끊이지 않는 확진자에 일부 지역은 병상이 부족한 상태다. 위중증 증상을 보이는 확진자도 증가해 치료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는 의료진은 물론, 국민...
지난달 26일, 한 남성이 위치추적 전자장치(이하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40대 여성을 살해했다. 이어 3일 후, 전자발찌를 절단한 채 도주해 50대 여성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전자발찌는 전자감독제도에서 사용되는 장치이며, 재범 위험성이 높은 특정 범죄자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 보호관찰관은 전자발찌 착용자를 밀착...
비교과 프로그램은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성취감을 얻어낼 수 있다는 면에서 가치 있는 활동이다. 그러나 최근 본교의 비교과 프로그램은 본질을 잃은 지 오래다. 현재 대부분의 비교과 프로그램이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체제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온라인 활동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여파로 2020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이 취소됐다. 작년에는 온라인으로라도 학위수여식이 열렸지만, 이번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온라인 행사마저 취소된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정문 앞에 꽃 판매대가 자리 잡았지만, 그곳을 지나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상상관 1층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도 이전처럼 많은...
이번 2학기 역시 학생들로 북적북적한 캠퍼스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급격하게 재확산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이하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돼, 또다시 코로나19로 점철된 개강을 맞이하게 됐다. 특히 이번 학기는 대면 수업이 허용됐던 과거와 달리, 전면 비대면 체제로 운영을 시작했다....
몇 해 전부터, 필름카메라로 사진찍기가 취미인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술 발달로 좋은 카메라가 내장된 휴대폰과 DSLR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필름카메라와 그에 사용되는 필름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필름카메라 자판기도 나타나고, 사라졌던 필름인화 및 현상 가게들도 늘어나고 있다. 또 필름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자신의 SNS 계정이나...
지난 20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당분간 수도권은 4단계다. 올 2학기에 대면 수업을 기본 방침으로 했던 대학들도 잠정적으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코로나19는 해를 넘기며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은 거리두기를 강화하도록 만드는데, 백신 접종률 증가 소식을 들으면...
첫 기사 작성은 당혹감의 연속이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누군가와 인터뷰를 하는 상황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어디에 연락하고, 처음 멘트는 뭐라 할지, 자연스럽게 답변을 유도하는 방법은 뭔지···. 첫 취재원과 전화 한 통을 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전화 버튼 하나 누르는 것이 그 당시에는 무겁게만 다가왔다. 한...
요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상황 때문에 저녁에는 학생 식당을 애용한다. 단품 찌개 하나로 저녁 식사를 하면 문득 30여 년 전 대학 시절이 떠오른다. 그때도 지금 먹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품 메뉴로 대부분의 끼니가 채워졌던 걸 보면, 안정된 직장 및 사회적 위치를 누리게 된 지금이나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던 이십 대 시절이나, 뭘 먹고 사는지...
한성대신문사에 입사한 지 벌써 10개월이 지났다. 10번의 신문 발행을 거치며 기사 작성 시 가장 중요하게 배운 것은 바로 사실 확인이다. 취재 개시부터 조판 종료 시점까지 온 촉각을 세우며 사실 확인에 사력을 다하다가도, 취재원이 제대로 알고 기사 쓰는 게 맞냐고 비꼴 때마다 바닥에 떨어진 언론 신뢰도를 체감했다. 언론 신뢰도 문제는...
요즘 20·30대 다이어트 양상이 과거와 사뭇 다르다. 체중 감량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고중량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근육질의 몸을 만드는 것이다. 과거에는 운동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바디프로필 촬영이 20·30대의 버킷리스트가 된 셈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바디프로필을 검색하면 게시물만 약 186만 개가 뜰 정도로,...
5년 전, 꿈 많던 한 청년 노동자가 구의역 9-4 승강장 앞에서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사고 위험이 높은 스크린도어 작업은 2인 1조가 원칙이지만, 업주들이 『산업안전보건법』의 허점을 악용해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지난달 28일, 구의역 참사 5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난 4월 24일,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국민농성단, 진보대학생넷 등 시민 단체가 서울 종로구의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1만 국민행동 집회를 열었다. 일본 정부가 세슘 860Bq이 포함된 제1원전 탱크 방사능 오염수 125만t을 방류하기로 결정 했기 때문이다. 올해 4월 일본은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
나는 최고, 그런 말이 참 싫어요. 그러지 말고 다 최중되면 안 돼요, 그냥? 지난 4월 25일,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인의 이름이 불리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그의 이름은 윤여정. 젊은 세대인 우리에게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 수많은 스크린에서 얼굴을 비춰온 할머니이자 오래된 배우였다. 한국 이민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