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권은 특허청에 등록해 보호받는 중요한 권리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디자인권에 대한 방어는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다. 디자인보호시스템 역시 대자본 위주로 짜여 있기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다. 일단 출원 시스템 자체가 난이도와 비용 때문에 개인에게 유리하지 않다. 디자인권은 제품의 최종 출시 전 특허청에 출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요즘 정의기억연대와 관련한 뉴스를 보면, 매달 후원하는 비영리단체와의 정기후원을 끊을까 자주 생각하게 된다. 위안부 할머니의 권리를 되찾는 명분으로 거둬들인 수익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사실 비영리단체가 기부금을 온전히 쓰지 않는 행태는 언론에 한두 번 보도된 게 아니다. 당장 기부금 횡령을 검색하면 유니세프,...
흔히들 인간을 망각의 동물이라고 한다. 자신의 불리한 기억이나 안 좋은 기억 등을 잊고 없었던 일처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픔을 망각으로 치유하기도 하지만, 잊어선 안될 일을 망각해서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 기자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잊어버려선 안될 중요한 일을 밥먹듯 종종 잊곤 했다. 모두가 알아주는 덜렁이었다. 그런 기자가...
착하고, 성실하고, 하고픈 것 많던 스물넷의 청년은 2018년 12월, 끝내 그 꽃을 못 다 피우고 스러졌다.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떠난 그의 이름을 딴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 4달. 대한민국에는 여전히 김용균을 위한 자리가 없다. 사고 위험이 높은 일을 하는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산업안전보건법』은 개정 전...
한산한 거리와 마스크를 쓴 사람들. 사회적 거리가 생활적 거리로 좁혀졌지만, 이들 사이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 이전까지 느낄 수 없었던 무형의 공간이 발생했다.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반대를 뜻하는 접두사인 언(Un)을 붙인 신조어, 언택트(Untact). 코로나19와 함께 발생한 이 단어는 미래에 대한 질문의...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는 가상의 국가 오세아니아와, 당국의 반역자이자 반동세력 형제단의 수장인 골드스타인이 등장한다. 오세아니아의 외부당원은 골드스타인을 향해 증오를 보내는 집회, 2분의 증오에 반강제로 참가해야 한다. 집회에서 당원들은 골드스타인의 모습을 향해 욕설과 화를 퍼붓는다. 하지만 누구도 골드스타인과 직접 만난적이...
뚱뚱한 개그맨이 무대에 오른다. 그는 뚱뚱한 외모에 대한 사회의 선입견을 개그의 소재로 삼는다. 뚱뚱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개그맨은 대부분 못생겼다는 평판을 듣고, 먹을 것을 밝히며, 괴팍한 성격을 갖고 있다. 관객은 각색된 무대를 보며 웃는다. 뚱뚱한 외모에 대한 선입견은 살찐 사람에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경향성에 기인한다. 유튜버 쯔양...
교과서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세계화라는 단어를 기억하는가? 많은 사람이 부르짖었던 그 세계화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등장과 팬데믹 선언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바이러스의 창궐은 세계화의 방향성을 다시 살펴보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그간 우리 주변에 숨어있던 세계화의 불안 요소를 터뜨리는 기폭제가 됐기...
코로나19가 인류를 위협한지도 5개월째. 위기 속에서 드러난 세상은 모순으로 가득하다. 세계 전역의 봉쇄(lockdown), 폐쇄(shutdown)의 물결은 바이러스의 확산속도를 늦출 수 있었지만, 그만큼 경제 침체가 빨라졌다.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많은 사람이 생계에 타격을 입었지만, 덕 분에 깨끗해진 대기질은 환경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어린 시절 사촌 형 집에 있는 컴퓨터로 고인돌 게임을 접하면서 컴퓨터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지금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교수가 돼 있지만 어린 시절, 프로게이머에 가까울 정도로 컴퓨터 프로그래밍보다는 컴퓨터 게임에 몰두했다. 스티브잡스가 스탠퍼드대학교 졸업 축하 연설에서 과거에 무의미해 보였던 자신의 경험들이 모여 미래에는...
철거를 기다리는 삼선제5구역, 군데군데 쓰레기가 쌓여있다. 삼선제5구역을 떠난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다. 길거리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지나다니지만 곳곳에 쌓여있는 쓰레기가 미관을 해친다. 지난 2월 본교는 성북구청과 삼선제5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 쓰레기 처리 문제를 건의했다. 하지만 쓰레기는 그대로 남아있다. 최성훈...
나 한 달 무급 휴직이야 오랜만에 만난친구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대학 졸업 후취직한 지 갓 6개월 넘은 친구였다. 그는 권고사직과 무급 휴직 중 하나를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그의 회사는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여파로 큰 피해를 받은 곳 중 하나였다.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매출이...
지난 12일,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가 부활절을 맞아 예배를 진행했다. 수많은 취재진들이 예배모습을 담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 이 에 교인들은 예배와 집회는 다르다는 내용의 피켓을 높게 들어 예배하는 장면을 필사적으로 가렸다. 예배는 합당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동시에 예 배의 모습을 필사적으로 숨기는 교인들. 과연 그들은 무엇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