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 : 정보연(ICT 3)] 고양이 강지환 가만히 너른 달빛 아래 나지막이 다가와 러그 위를 맴돈다. 무심한 발끝, 소리 없이 옮기며 어둠의 주인이 된 듯이 선다. 잠든 창가를 차지한 그 눈. 커다란 틈 사이로 투명히 파고든다. 푸른 향기를 헐떡이며 하루의 끝을 물고...
윤승희(인문 3) 글을 쓸 때마다 창작이 무엇인지, 제가 쓰고 간 글에는 뭐가 남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창작의 과정이 온전히 작품과 저의 시간이지만, 작품이 세상 밖으로 나가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받기 시작한 순간부터 작품은 온전히 저의 소유가 아니고 독자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제가 어떤 의도로 만들었든, 제...
미디어 스토리텔링이 일상을 지배하는 문화적 지형에서, 서사의 본령에 충실하면서 울림을 주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응모작들을 마주했습니다. 대체적으로 향유자가 아닌 생산자로서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전략에 대한 인식과, 기본에 충실한 글쓰기 경험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창작을 향한 열정들을...
[삽화 : 정보연(ICT 3)] 메리, 메리 프랑켄슈타인. 윤승희 나는 메리 곁에서 떠나야 한다. 원래는 메리를 죽여야 했다. 하지만 메리가 했던 가벼운 행동 하나 때문에 나의 칼끝이 떨렸다. 나의 살해 계획은 몇 번이고 엎어지고 다시 이어지기를 반복하다 결국 실패로 끝났다. 메리는 나와 아주 오랜 시간을 보낸...
강지환(사회과학 4) 시를 쓸 때의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창의성이었습니다. 막연한 마음가짐으로 쓴 시들은 제가 생각해도 오글거리거나 와닿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해서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습니다. 난 왜 못 쓰지?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못 한다는 키워드가 머리에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내가 못 하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제40회 한성문학상 시 부문 응모작들을 면밀하게 읽었다. 각각의 작품들은 특별하게 고유했다. 자신만의 생각과 그것의 표현을 통해 시적 대상을 노래했다. 심사를 하면서 확인한 것은 한 편의 시의 탄생은 새롭게 감각한 내용의 출현이면서 동시에 진전된 사유의 개진이라는 점이었다. 이와 같은 시의 몫과 역할로 인해 이 세계는 이전보다는 훨씬...
2025학년도 하반기 2차 정기 대의원총회(이하 총회)가 지난 13일 탐구관 B101호에서 진행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2025년도 하반기 총학생회칙 개정안 심의와 단과대학 학생회칙 전면 제정안 등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발의된 모든 안건은 재적 대의원 수 27명 중 각각 27명, 26명의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 제정 및 개정된 총학생회칙과 단과대학...
겨울방학은 대학생에게 쉼이자 성장의 시간입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한 학기의 경험이 진정한 진로역량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최근 기업들은 실제 문제해결력과 협업 능력을 평가하는 경험 중심의 역량 기반 채용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역량이란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 등이 발휘된 복합적인...
삶을 살아가며 겪는 일은 사람마다 모양도 크기도 각기 다르다. 어떤 사람은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사는 반면, 어느 한편에는 내일을 고대하는 삶도 존재한다. 삶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일까? 사실 삶에 가치를 논하기에는 우리가 너무나도 작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무한한 우주 앞에서 인간의 삶은 찰나에 불과하고, 아침에 일어나 밤에 눈을 감기...
본교 교수노동조합 측이 대학평의원회(이하 평의원회) 인선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교원대표 선출을 대학본부가 주도하며 교원 간 자율적으로 논의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학본부는 관련 규정에따라 절차적 이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평의원회는 학생의 권리, 학습 여건, 등록금 수준 등을 심의하는 데...
본교가 한국교육정보화재단 서울지역협의회 회장교로 지난 10월 16일 선출됐다. 한국교육정보화재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으로, 전국 360여 개 교육기관이 참여해 교육 정보화 기반 구축과 디지털 교육환경 혁신을 추진하는 조직이다. 본교는 서울지역본부 소속 60새 회원대학의 추천과 합의를 바탕으로 회장교로 확정됐으며 임기는 2026년...
편집자주 학령 인구 감소, 등록금 동결 장기화 등으로 인한 복합적 위기가 대학 전반을 흔들고 있다. 특히 사립대학은 국공립대학에 비해 정부 지원 금액이 적고 적립금*과 수입 구조가 취약해 재정·운영 압박이 심화됐다. 한성대학교의 경우에도 2024년도 기준 등록금 의존율이 59.6%로, 재정 수입의 상당 부분을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다....
편집자주 일상다례(日常茶禮). 일상에서 차를 마시며 삶의 깊이를 더한다는 의미다. 끊임없이 돌아가는 시간의 톱니 속에서 청년은 잠시 멈춰 자신만의 호흡을 되찾는다. 끝없는 경쟁에서 벗어나 차 한 잔을 우리고 작은 여유와 회복을 찾는 차 문화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잠시 차 향내음을 맡고 온기를 느끼는 시간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김범진 장례지도사 [사진 : 박석희 기자] 편집자주 당신은 죽음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언제 다가올지 모를 죽음이 낯설고 피하고 싶은 일로 받아들여질 테다. 죽음에 대한 생각은 피하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묵직하게 남는다. 특히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이 떠나는 순간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