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교에서 2년차 새내기 교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사건의 주요 원인으로 교권 침해가 지목되는 가운데, 정부는 학생인권조례의 개정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에 교육노동자현장실천 등 8개의 교육 단체가 지난 8일 용산 전쟁기념관 정문 앞에서 학생인권조례 개정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교권 침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길거리를 거닐기가 두려워진 적은 처음이다. 서울 신림동과 분당 서현역에서 1달 사이 2번이나 무차별 살상 범죄, 묻지마 칼부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이들을 추모하면서, 본인은 타국에서 빈발하는 총기난사 사고가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적 안전망 확보는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동덕여자대학교에서 한 학생이 쓰레기 수거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지난 5일 발생했다. 학생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7일 숨졌다. 쓰레기 수거 차량이 수시로 오가는 쓰레기 집하장이 가파른 언덕 위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상황이다. 사고가 발생한 도로는 인도와 차도가 구분돼 있지 않은 탓에, 학내 구성원들은 수년 전부터...
지난 5월, 한성대학교 축제 열기가 한창 무르 익었을 때가 있었다. 한성대학교 캠퍼스에 공연 무대가 마련되고, 흥겨운 음악 소리가 가득 울려 퍼지던 그때의 장면이 지금도 가끔 생각난다. 공연이 진행되던 날, 탐구관으로 강의를 하러 가는 길에 흥겹게 공연을 즐기고 있는 학생들이 모습에서 젊음의 기운이 유난히 더 느껴진다는 생각을 하며 강의실로...
최근 방영된 모범택시나 웹툰 비질란테에 대해 알고 있는가? 두 작품은 사적 제재를 다뤘으며,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적 제재를 다룬 작품들이 인기를 얻은 이유는 무엇일까? 범죄는 사회 질서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로, 죄질에 따라 그 심각성과 위험성이 달라진다. 그러나 가끔은 범죄 죄질에 비해 형량이 지나치게 낮게...
기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는 것보다 남의 이야기를 듣는 데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어야 한다. 언론의 가장 큰 역할이 사회 구성원의 목소리를 담는 것이고, 그러려면 많은 이야기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기자 생활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16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기자로서 밥 먹듯 해낸 일 역시 쓰기가 아닌 듣기였다. 신문사 활동을...
2년 4개월가량의 학보사 생활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는다. 그중 편집국장으로서 일한 1년을 되돌아보니, 처음 부임하며 독자에게 미지근하게 다가가지 않겠다던 다짐이 떠오른다. 이 각오의 일환으로 ▲광고 없는 신문 ▲문제의식이 뚜렷한 신문 ▲소수의 학내 구성원도 살피는 신문이라는 3가지 원칙을 세우며 발행을 이어 나갔다. 학보 중에서도 발행주기가...
대학은 사회의 맛보기라 말하는 이들이 많다. 대학생인 우리는 사회를 찍먹하고 있는 것과 같은데, 맛을 볼수록 그다지 먹고 싶지 않다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노동자로서의 삶이 기대되지도 않을뿐더러 그 삶 자체를 별로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제대로 겪어본 적 없는 길임에도 이미 등을 돌린 것이 청년층의 현주소다. 5월 1일,...
처음에 심리학자로서 사회 이슈를 다루는 교과목을 맡게 되었을 때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는 심리학이 어떠한 지점에서 사회 이슈와 관련되어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심리학이라고 하면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과 같은 정신병리를 쉽게 떠올리게 되는데, 이러한 정신병리 문제는 남과 공유하기도, 그리고 남이 개입하기도 쉽지 않은, 지극히 개인적인...
나치 독일의 총책임자는 히틀러였지만,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실무를 책임져 유대인 학살을 꾸몄던 것은 아돌프 아이히만이었다. 재판장으로 끌려 온 아이히만은 600만 명을 학살시킨 사람 같지 않게 평범한 모습이었고, 그런 그를 본 심리학자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을 제시했다. 이는 모든 사람들이 평범히 여기는 행동이 악이 될 수 있다는...
최근 한 10대 학생이 사망하는 과정을 SNS로 생중계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생중계 직후, 이를 녹화한 영상이 유튜브·트위터 등 여러 디지털 플랫폼을 거쳐 공유됐다. 모자이크 하나 없는 적나라하고 자극적인 영상 내용에 사람들은 경악했지만, 영상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사고가 발생한 지 20여 일이 지난 지금도 검색만 하면 언제든,...
지난 11일 김포골드라인 이용 승객 2명이 호흡곤란으로 실신하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김포골드라인의 승차장은 2량짜리 열차에 맞춰 건설돼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없는 탓에 이미 예전부터 혼잡도 문제가 제기돼 왔다. 김포시는 전세버스와 시내버스를 증차했고, 국토교통부는 버스전용차로 도입을 통해 혼잡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