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 놓여있다. 남들보다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 상대를 견제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당장 요식업계를 생각해보면, 하루에도 수백 개의 자영업자가 개업과 폐업을 반복하고 그중 극소수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을 손쉽게 알 수 있다. 음식의 맛은 물론 매장의 분위기도 좋아야 하며, 차별화된 메뉴와...
1인 미디어 콘텐츠 생산자(이하 크리에이터)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야말로 유튜브(Youtube) 전성시대다. 혜성처럼 등장한 유튜브는 이전까지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포털사이트를 제치고 미디어 분야의 유일무이한 최강자가 됐다. 이에 발맞춰 최근에는 너도나도 유튜브에 뛰어들어, 자신의 끼와 매력을 맘껏 뽐내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오늘 당신은 어디를 찾았고, 누구를 만나 무엇을 했는가? 또 당신의 오늘은 어디에, 어떻게 남겨졌는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스스로의 흔적을 기록한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에 의해 기록되기도 한다. 이렇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남겨진 기록들은 보안이라는 명목 하에 끊임없이 분석되고, 분류되고, 규정된다....
환경문제가 날로 부각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또한 변화하고 있다. 폐비닐 최소화, 플라스틱 프리(Plasticfree)운동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의류산업에도 친환경적인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패션업계는 ‘의식있는 패션’ 즉,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을 선보이고 있는데, 만약 좀 ‘깨어있는’ 소비자라면 한 번쯤이...
일제강점기, 우리나라가 1910년부터 35년 간 일제에 의하여 식민통치를 당한 수모의 시기다. 동시에 항만을 통해 활발히 유입되는 근대 문물 속에서, 우리의 서화(書畫)가 큰 활기를 띠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근대 서화’ 발전의 시작에는 심전(心田) 안중식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0 년 전 세상을 떠났던 그가 서화 작품으로 우리...
화장의 생명은 자고로 눈이라고 했던가. 형형색색으로 치장한 얼굴에서 눈은 단연 돋보이는 부위 중 하나다. 필자 역시 화장을 할 때는 눈에 모든 신경을 기울이곤 한다. 2~3가지의 아이섀도를 바르고 아이라인을 그린 후, 뷰러에 마스카라까지…. 눈 화장 순서를 그대로 읊기만 해도 벌써 4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눈 화장은 여기서...
덕질 변천사 1996-2019 문화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덕질. 영화, 연예인, 만화 등 저마다의 관심분야가 다양하겠지만, 가장 핫한 분야를 꼽는다면 단연 아이돌(idol)이다. 팬덤(fandom)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아이돌 덕질은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돼 현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오프라인 위주로 팬 활동을 했던...
사후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일까. 삶의 종착지인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렵기 마련이다. 우리는 통상 ‘죽음’을 멀리해야 할 부정적인 것으로 간주하며, 반대로 ‘살아있음’을 긍정적인 것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산다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죽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모든 순간은 곧, 죽음이라는 종점을 향해 한 발짝씩 다가가는 과정이기...
최근 2030세대의 패션 트렌드로 자주 언급되는 뉴트로(New-tro). 새로움의 뉴(new)와 복고를 뜻하는 레트로(retro)의 합성어인 이 단어는 2019년 현재, 젊은 세대의 핫한 패션 키워드로 통한다. 이 같은 열풍에 힘입어 젊은 패션 피플들로 하여금 발걸음하게 만드는 장소가 있다. 바로 동묘 구제시장이다. 그렇다면 젊은이들은 왜 뉴트로에 주목하는...
공간은 물질들이 모여 이루어진 집합체다. 사물, 사람과 같이 수없이 많은 요소가 공간 안에 존재하고, 공간이 소멸됨에 따라함께 사라진다. 하지만 공간이 소멸되더라도 그 자리를 오롯이 지키는 것이 있다. 바로 기억이다. 우리는 기억을 통해 과거의 공간과 그 안에서의 일을 회상하고, 이를 추억이라 이름 붙여 고이 보관한다. 이런 기억의 속성을...
▲마르셀 뒤샹의 대표작 샘,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아니, 변기가 무슨 예술 작품이야? 마르셀 뒤샹의 샘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변기에 사인 하나 해놓고 뒤집어 놓은 것이 작품이라니…. 하지만 고작 변기를 예술 작품이라 칭하는 이유가 분명 있을 터.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마르셀 뒤샹 전을...
어머! 저게 뭐야? 성북동 일대에 숲이 들어섰다. 멀리서도 단연 존재감을 과시하는 이 숲은 바로 설치미술가 최정화 작가의 전시 작품 숲이다. 이번 전시는 성북구립미술관 주최로 지난 4월부터 내년 4월 7일까지 1년간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약 3분 거리에 위치한 복자교 아래에서 진행된다. 복자교 아래에 들어서면 초록색 플라스틱 소쿠리로...
어린 시절 아버지의 스킨 향기처럼 냄새는 추억에 잠기게 만드는 하나의 장치다. 특히, 사람마다 다른 체취는 그 사람에 대한 특별한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후각은 인간의 오감 중 가장 예민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코 끝을 자극하는 향기는 그 어떤 것보다도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머무른다. 만약 내가 누군가에게 ‘어떤 향’으로 기억될 수...
편집자주 2018년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 정 기자는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추억에 잠겼다. 때는 2018년 1월, 핑크빛 캠퍼스를 맞이할 설렘에 정 기자는 새해 계획을 세우기로 다짐했다. 올해는 꼭 다이어트에 성공할 거야, 올해는 자격증 공부도 열심히 해야지···. 풋풋했던 신입생 시절을 추억하다 보니 어렴풋이 책장 속에...
사람들은 ‘전시’하면 가장 먼저 무엇을 떠올릴까. 아마 국내·외 작가들의 휘황찬란한 작품을 감상하며 단순한 시각 정보로 즐기는 전시를 떠올릴 것이다. 이러한 전시는 짧은 감탄사와 함께 금방 머릿속에서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기존의 틀에 박힌 전시에 배움을 더하는 전시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12월 20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