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호(한국어문 3) 1그해 여름날 아버지와 내가 살던 집은 뽑힌 이빨이 되었다 뻰치에 무자비하게 뽑힌 이빨은 다른 집 지붕 위로 던져졌다 시골서 보낸...
비혼율이 높아지고 출산율이 낮아지는 시대가 왔다. 흔히 알고 있듯이 이유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이다. 그런데 지금보다 훨씬 먹고 살기 힘들었을 시기에도 결혼과 출산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를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원인이 무엇인지, 그 원인이 타당한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출산율 변화 의 이유는 더 이상 일손이 곧 경쟁력이 아니게 됐고...
조금 여유 있게 집을 나섰음에도 친구들과의 약속 시각에 늦은 적이 있다. 타야 할 버스의 대기 시간이 꽤 길어, 막 정류장에 진입하는 버스의 측면에 게시된 비슷한 목적지를 보고 그 버스에 오른 게 화근이었다. 내가 박효신의 ‘Shine your light’ 감상에 젖어있을 때, 버스는 이곳저곳을 한참 돌아 내 목적지와는 동떨어진 곳에 나를 내려 놓고...
국민으로서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할 때, 우리는 ‘동의합니다’라고 적는다. 현재 국민청원은 개인이 한 나라의 대표에게 내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큰 소통 창구가 됐다. 그러나 국민청원에는 ‘옆집 개 짖는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내용 등 국민청원의 본질을 흐리는 질문이 무분별하게 올라온다. 그리고 이런 게시물에도...
점점 가까워오는 졸업의 문턱과 한 꺼풀씩 벗겨져 나가는 학생으로의 시간들. 여러 일들이 엉겨 붙어 있던 통에 각자를 떼어내는 데만 해도 얼만치 공을 들였는지 모르겠다. 눈앞에 풍경을 볼 수 있을 때서야 ‘아, 벌써 시간이 이만치 왔구나!’ 하고 감탄했을 뿐. 달콤해 보였던 희망사항들은 고작 한순간이었다. 만족을 채울라 치면 금세 질려...
대학시절 수업시간에 들은 교수님 말씀이 기억납니다. “여러분, 건축가, 의사, 변호사 중 어느 직업이 가장 행복할까요?” 질문하시고, 잠시 후 “의사는 아픈 환자를 만나고, 변호사는 주로 심각한(?) 사람을 만 나지만, 건축가는 (내 집 지을) 꿈에 부푼 고객을 만나니, 건축가가 제일 행복한 직업입니다”라며 학생들 에게 꿈을 심어 주셨습니다. 실제로...
옆 동네 종로구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한복 착용자’에 한해 고궁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다. 실제로 경복궁이나 창덕궁, 창경궁 일대를 지나다 보면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사진을 찍고 있는 커플이나 외국인 관광객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9월 종로구가 새삼 ‘한복’의 기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전통한복이 아닌 생활한복이나...
바쁘게 지내다보면 건강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사례로 소개할 어떤 이도 그랬다. 처음에 그는 이유 모를 두통을 겪었다. 그는 머리가 깨질 듯 아플 때마다 병원에 가는 대신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약을 사 먹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두통은 점점 더 심해졌고, 급기야 불면증과 식욕감퇴 현상까지 생겨났다. 뒤늦게 상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그는...
사진제공 : 이동수 2017년 6월, 한 청년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제 주변 청년 중에 자유한국당 지지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지지 필요성을 찾으려야 찾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듣기 거슬리고 거북하더라도 청년들이 내는 비판의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최근 대학 사회에서 혼전동거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7년 학원복음화협의회가 발표한 2017 한국 대학생의 의식과 생활에 관한 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학부생 및 대학원생 1,000명 중 67%가 혼전동거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36.1%)보다 30.9% 증가한 수치다. 혼전동거에 대한 인식 변화는...
어머! 저게 뭐야? 성북동 일대에 숲이 들어섰다. 멀리서도 단연 존재감을 과시하는 이 숲은 바로 설치미술가 최정화 작가의 전시 작품 숲이다. 이번 전시는 성북구립미술관 주최로 지난 4월부터 내년 4월 7일까지 1년간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약 3분 거리에 위치한 복자교 아래에서 진행된다. 복자교 아래에 들어서면 초록색 플라스틱 소쿠리로...
학내 곳곳에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지만, 바쁜 우리의 삶 속엔 기억되지 않는 존재가 있다. 바로 학내 청소 노동자들이다. 날은 점점 추워지는데, 얇은 옷 한 장 걸치고 우리학교를 분주하게 청소하는 그들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바삐 움직이는 우리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그들의...
미래관과 탐구관 등에 휴대전화 무료 충전기(이하 충전기)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겉보기에도 장기간 방치된 듯 한 이 충전기는 스마트폰과 호환되지 않아 그야말로 무용지물이다. 이에 대해 학생복지위원회는 “충전기를 처분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충전기 설치 사업 대신 보조배터리 지원 사업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
더 좋은 아이디어를 창출하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토의하고 머리를 맞댄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처럼, 우리는 주어진 문제를 혼자 해결하기보다 누군가와 공유한다. 이른바 ‘집단지성’의 시대다. ...